030-라니우스 경 창기병 이스타니아 이야기

일단 예전 그림들을 백업한 파일을 찾긴 찾았는데 순서가 뒤죽박죽으로 섞여 그걸 정리하는 데에 시간이 좀 걸리는 고로 오늘은 이스타니아 이야기도 좀 진행할 겸 군대 제대한 직후에 그렸었던 라니우스 가문군 경 창기병을 올리기로 하겠다.


예전 포스팅에서 언급한 바 있지만, 라니우스 가문은 말 산지와 떨어져 있어 말 조달에 난항을 겪은 데다 비용문제가 겹쳐 보병중심의 편제를 확립하였다. 그러나 기병은 연락, 정찰, 색적, 전투시의 돌격, 전과확대를 위한 추격 등에 없어서는 안될 병종이고 게다가 보병만으로는 적에게 타격은 줄 수 있어도 적을 끝장낼 수는 없기 때문에 적은 병력을 잘 활용해야 하는 라니우스 가문으로서는 더더욱 기병대가 필요할 수 밖에 없었다. 이를 잘 알고 있는 라니우스 가문은 처음에는 유랑기사(주군이 없이 용병업으로 살아가는 자유민 기사)로 이루어진 용병기사단을 전투시에만 고용하는 방식을 쓰려 했으나 이 방식은 용병기사에 대한 통제가 어렵고 적절한 시기에 용병을 모집할 수 있다는 보장도 없는 데에다 결정적으로 직접 운용하는 것보다 돈이 많이 든다는 이유로 얼마 안 가 폐지되었다.


그 대신 라니우스 가문은 기병 또한 보병처럼 통제가능한 가문군 형태의 용병대로 편성한다는 방침을 세웠고 이에 따라 가문회의는 1개 중기병 연대와 2개 경기병 연대 약 3000명의 기병을 육성하기 위한 자금편성을 승인하였다. 중기병에 대해서는 나중에 따로 언급하기로 하고 일단 경기병을 보자면 라니우스 가문은 초기에는 경기병을 여타 다른 경기병과 같은 형태, 즉 사슬갑을 입거나 가죽갑주를 착용하고 큰 방패를 들어 투사무기에 저항력을 가지며 적 전열에 대해 돌격전을 펼치기 보다는 정찰, 연락, 색적, 추격에 더 적합한 형태의 기마병을 양성하는 것이었다. 이렇게 양성된 경기병은 라니우스 가문군의 정찰력과 전과확대를 향상시키는 데에 기여하였다. 


그러나 라니우스 가문은 병단을 운용하면서 중기병 1개 연대로는 결전전력으로서 불충분한 숫자라는 것을 절감하게 된다. 물론 이 독수리 날개를 단 기사들(라니우스 가문군 윙드 훗사르의 별명)의 위력은 충분하다 못해 차고 넘치는 수준이었지만 그 숫자가 너무 적다보니 적재적소에 투입하기에는 매우 부적합했다. 그렇다고 윙드 훗사르의 숫자를 늘리자니 아무리 라니우스 가문이 신성 야옹이 제국 최대의 상인가문이라도 이 돈 먹는 하마를 늘리기엔 부담이 너무 컸다. 하지만 중기병 수요는 날이 갈수록 치솟았고 결국 라니우스 가문은 '경기병이지만 중기병처럼 쓸 수 있는' 기병을 만든다는 희대의 실험을 진행하게 되었다.


이 기병은 육성비와 유지비를 낮추기 위해 경기병보다는 무겁게 무장하지만 중기병 보다는 가볍게 무장해야 했으며 갑주를 가볍게 입은 만큼 돌격 후에는 난전에 휘말리지 말고 빠르게 적진에서 빠져나와야 하기 때문에 기동력을 위해 방패를 포기해야 했다. 또한 돌격시 적에게 최대한의 타격을 주기 위해 이 기병은 기창으로 무장하여 랜스차징으로 적진을 유린하여 적의 반격의지를 묶어놓을 수 있어야 한다는 조건도 붙게 되었다. 이런 라니우스 가문군의 요구사항을 종합해 본 결과 그 당시 어떤 국가도 가지지 못한, 중기병이나 경기병이라 범주화 하기 힘든 독특한 기병컨셉이 도출되었다. 라니우스 가문군은 이 독특한 기병을 경 창기병이라 명명하였으며 초기 2개 연대, 2천여명으로 발족시켰는데, 이들의 무장은 강아지 공화국의 경기병 투구와 상반신을 덮는 사슬갑주, 사슬갑을 보강하기 위해 끈을 이용해 앞뒤로 두른 보강판(초기 경 창기병은 보병용 버클러를 달기도 했었다), 중기병용 장창 그리고 중기병용 아밍소드로 이루어졌다.


이들 경 창기병이 본격적으로 투입된 것은 신 야옹이 공화국과 신성 야옹이 제국 간의 내전부터였으며 이 내전에서 이들은 중기병과 경기병 양쪽의 역할을 모두 수행하며 적과 아군 모두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비록 중기병도, 경기병도 아닌 어정쩡한 기병이라는 근본적인 한계가 있긴 했지만 비교적 저렴하게 충격기병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은 남부의 많은 중소 귀족과 성주들에게 좋은 표본을 제공해 준 셈이었던 것이었다. 결국 이러한 경 창기병은 라니우스 가문의 (상비군적)용병대와 함께 남부에 경 창기병이라는 새로운 유행을 불러일으키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