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타니아 이야기 가족사진 자작그림들

말 그대로 가족사진입니다. 첫째아들 강아지족, 둘째아들........아니다 딸인가? 여튼 둘째 여우족, 셋째딸과 넷째아들 야옹이족. 모두 다 제 자식같은 아이들이네요.


이 이스타니아 이야기 설정꾸미기도 올해로 8년차를 맞이했습니다. 그 8년 동안 정말 많은 일이 있었네요. 대개혁 같은 큰 변화도 있었고 그 외 자잘한 변화도 있었구요. 요렇게 변화하는 설정을 보다보면 정말 아이를 키우는 심정이랄까 그런게 생깁니다. 뭐, 사실 좀 손발이 오그라드는 소리이기도 한데, 아무것도 없이 허허벌판에서 달랑 설정 몇가지만 가지고 시작한 이야기가 지금은 대륙을 넘나드는 서사시로 변해가는 걸 보고 있자니 참 상전벽해도 이런 상전벽해가 없다랄까요. 물론, 아직 설정구멍도 많고 이래저래 아직 꾸며야 할 것이 많습니다만 그건 또 미래를 위해 남겨두는 재미겠죠.


사실 처음 기획했을 때만 해도 이 이야기는 먼치킨 강아지족에 맞서는 여우족의 분투기가 될 예정이었습니다. 그래서 당시에는, 지금도 여전히 그렇지만, 강아지족이 진득한 맞이 포지션이었고 여우족이 반항기 넘치는 둘째 포지션이었죠. 야옹이족은 조연에 가까웠고 그리 비중도 많지 않았습니다. 비유하자면 조용한 셋째와 넷째랄까요. 그런데 대개혁 이전부터 야옹이족, 특히 그 중에서도 나코라 가문을 위시한 북부 야옹이족이 급부상하게 되었습니다. 이유요? 음.......그 당시 야옹이족이 블루오션이어서? 그때 강아지-여우 전쟁의 설정이 대충 끝나있어서 좀 새로운 설정을 하고 싶었는데, 남은 게 야옹이족이라 야옹이족 설정을 쌓기 시작했지요. 그러면서 어어어??? 하다보니 어느샌가 북부 야옹이족이 둘째인 여우족을 위협하는 다크호스로 자라났습니다. 지금은 북부 야옹이가 명실상부한 둘째죠. 여우아저씨가 보시면 한탄하실듯 ;ㅅ;   


그러고보면 여우족처럼 그 운명이 롤러코스터를 탔던 종족도 없을 것 같습니다. 초기 설정에서 여우족은 유목민족으로 설정했습니다. 즉, 근래에 등장한 켄타오로스가 가지고 있는 특성은 사실 여우족이 그 원류였던 것이죠. 그래서 중장기병진이나 보병진은 강아지족에게 밀렸지만, 궁수전력과 경기병진은 강아지족보다 우위에 있었습니다. 다시 말하자면 중장갑의 강아지족, 기동력의 여우족이었던 셈이죠. 그런데 대개혁 이후 안습했던 강아지족이 크게 버프를 받으면서 상대적으로 여우족이 너프를 먹는 사태가 벌어집니다. 강아지족 궁사대가 양과 질에서 크게 보강이 되면서 여우족의 궁수우위가 퇴색된데다 여우족의 종족특성이 유목민족형에서 정주민족화, 그것도 봉건국가형으로 변하면서 안 그래도 밀리는 국력이 이젠 더 밀리게 되어버린거죠ㅡ_ㅡ;;;;;; 저도 사실은 이렇게 되리라고는 예상 못했습니다. 음........요 최근에는 여우족에게 나름 버프를 주려고 노력중입니다만 잘 안되네요.


야옹이족은 원래부터 내전을 치른다는 것을 상정하고 있었습니다. 다만, 초기에는 나코라 가문이 악역이었습니다. 아니 뭐, 지금도 충분히 악역아니냐고 하신다면 할 말 없지만 그때는 진짜 악역이었어요OTL.......건국하는 나라 이름도 '신 야옹이 공화국'이 아니라 '신 야옹이 제국'이었습니다. 야옹이들이 워낙 이합집산을 반복하고 신성 야옹이 제국이 그걸 컨트롤을 못하니까 제국 재상이었던 나코라 공작(당시는 아직 선제후를 설정하지 않은 때라서)이 황제를 자임하며 반란을 일으킨다는 것이 주요 스토리였습니다. 이에 맞서는 신성 야옹이 제국 여제와 라니우스 가문의 동맹 그리고 아름다운.........로맨스.......가 주된 이야기였죠. 음 써놓고보니 국내사극같네ㅡ_ㅡa 그런데 제가 이런 전형적인 악역은 싫어합니다. 너무 '나는 악이다'라서 좀 거부감이 든다랄까요. 그래서 반란을 일으키되 뒷배경으로 오히려 이쪽이 공화제와 자유, 평등을 외치는 쪽으로 바꿨습니다. 그리고 원래 나코라 공작은 50세의 늙은 남성이었습니다만 설정이 바뀌면서 31세의 젊은 나이에 나코라 공작에 오른 풍운아가 되어버렸습니다. 그리고 황제의 약혼상대라는 설정도 보너스! 이 덕분에 라니우스-황제-나코라 공작 간에 삼각관계가 성립하고야 말았습니다. 응?!?! 그리고 지금까지 마이너 체인지를 반복하며 왔지요.


솔직히 최근 제가 좀 슬럼프입니다. 뭐 이건 맨날 볼때마다 슬럼프냐고 하시면 솔까말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_-;;;;;; 그런데 이번엔 좀 심각하네요. 사실, 정말정말정말 제 그림 안 느는 것 같지 않나요? 네, 고백할게요. 저 갑옷이 주고 애들은 그냥 옷걸이에요 OTL........그리면서도 얼마나 갑옷을 멋지게 표현할까를 신경쓰지, 애들을 얼마나 귀엽게 표현할까는 신경 안 써요 ;ㅁ; 그래서 제 그림을 잘 보시면 아시겠지만 매번 등장인물들의 전체적인 스타일이 다 비슷비슷합니다. 네, 몰개성이라는 말이 딱 어울리죠. 저 그릴 줄 아는 머리 스타일도 몇 안되요. 보고 그리면 어떻냐구요? 아니, 학교 도서관에서 모에그림을 보며 그림그릴 용기는 없는지라.......집에서 그리면 그림쟁이의 친구이자 영원한 방사능 물질 지우개가루가 엄청 부담이 됩니다. 특히나 저 같이 연필그림 고집하는 놈에게는 정말 방사능 폐기물보다 무서운 놈이에요'ㅅ'


그래서 좀 반성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갑옷뿐만 아니라 애들도 좀 개성을 주고 그림공부도 해야할듯 하네요.

덧글

  • Qoo 2011/07/10 17:59 #

    거기~ 수줍어 하는 고냥이~!!

    잠깐 나님이랑 개인면담 좀....(퍽!)
  • 모에시아 총독 2011/07/10 20:37 #

    안됩니다. 막내는 셋째꺼!!
  • 詩人 2011/07/10 17:59 #

    설정집 재미있게 보고 있습니다.

    근데 본격적인 '이야기'는 언제...(컥컥컥컥)
  • 모에시아 총독 2011/07/10 20:46 #

    음.......최소 지구가 끝장나기 전에는 첫 문장은 쓰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OTL
  • 리리안 2011/07/10 18:36 #

    갑옷이 멋져서 좋네요+_+. 그런데 전 로마 갑옷보다는 중세 갑옷이 땡기는군요^^

    PS 모에한 그림 공부는...이웃들에게 축전을 그려주는 겁니다! 전 중세 갑옷 입은 나가토...(퍽)
  • 모에시아 총독 2011/07/10 20:47 #

    저는 갑옷이라면 시대 가리지 않고 좋아하는 편인데, 이스타니아 세계는 아무래도 중세에 가까운 세계라 강아지족 중장보병을 제외하고는 고대갑옷이 나올 기회가 없어 조금 아쉽더라구요. 리넨갑이나 청동갑도 한 번 그려보고 싶은데 말이죠 ;ㅁ;
  • Frameworks 2011/07/10 22:13 #

    여우 왕국이 갖고 있는 여러 가지 악조건들은 확실히 어렵지요. 그래서 저도 본편은 기대 않고 최대한 이스타니아 대륙 내의 제일 이른 근세과학혁명이라던가 신대륙 쪽을 밀어주고 있습니다......(...) 전 이스타니아 대륙에 부는 기독교적인 흐름에 눌리지 않도록 여우교 특성 자체를 좀 더 근세적인 걸로 만들기 위해서 부단 애를 쓰고 있고요.
    본의 아니게 여우족 설정이라던가 많이 개입하고 있습니다만, 적어도 여우 왕국이 국가로서 존속하고 발전할 수 있는 최소한의 조건들은 깔아주고 싶습니다. 유황 정제방법의 발견이라던가 그로 인한 의학과 과학 분야의 발전, 항해기술의 발달 등등...... 본편 이후에도 뭔가 재밌게 진행될 수 있을만한 역사적 징후가 없을까 주제 넘게도 고민하고 있습니다.;;
  • 모에시아 총독 2011/07/10 22:27 #

    아니면 수은으로 은을 추출하는 방법이 있는데, 그걸 여우족이 가장 먼저 알아냈고 쓰기 시작했다. 그 방법을 쓰기 시작한 이후 북부의 은광에서 산출되는 은의 양이 획기적으로 늘었다. 뭐 이 정도의 발견이 뒷받침되면 어떨까 합니다. 이스타니아 세계의 국가 간 거래화폐는 거의 금화입니다만 아무래도 대량무역이 아닌한은 은화가 더 많이 쓰이는 편인데, 수은추출법 이후 여우왕국에서 나온 은화가 이스타니아와 신대륙의 은화수요를 채우게 된다던가 하는 방향으로요. 이것도 한번 고려해보면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 모에시아 총독 2011/07/11 15:13 #

    맛있는 증류주하니 비잔티움의 첩자에서 보았던 증류주 에피소드가 생각나네요 ㅋㅋ
  • 檀下 2011/07/12 03:36 #


    애들이 옷걸이고 갑옷이 본체고...(뜨끔)

    저는 플롯까지 완성해놓고 지금 처음부터 다시 쓰고 있습니다. 겨울방학부터 연재하자고 마음먹었는데 이대로 가다간 환상의 작품이 되어버릴듯.
  • 모에시아 총독 2011/07/12 08:05 #

    저는 쓰는 도중에 설정변경이 있을까봐 무서워서 손도 못대고 있지요. 전 이미 반쯤은 환상의 작품이 되고 있습니다-_-;;;;;;;
  • Frameworks 2011/07/12 16:15 #

    헉, 모바일 작은 화면으로 보니 둘째는 츤데레 셋째는 청순 넷째는 색기만발(…)이군요.;;
  • Frameworks 2011/07/12 16:18 #

    헉 여자가 아녔네.;;
  • 모에시아 총독 2011/07/12 17:04 #

    이렇게 귀여운 아이가 남자일리 ㅇ벗어!!!!!!! 라고 하고 싶지요..........
  • 와니 2011/07/14 20:05 #

    오랫만에 왔더니 그림이 많이 모에해 졌네요!ㅎㅎ
  • 모에시아 총독 2011/07/14 20:17 #

    감사합니다. 더 모에롭게 그리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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